국내 기업들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9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5월 제조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82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고 31일 발표했다. 전국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제조업황 BSI가 꺾인 건 지난해 8월(71)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큰 변화가 없던 BSI는 올 1월부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올랐다.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이달 들어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BSI는 기업이 어떻게 경기를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5월 비제조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2012년 5월(80) 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기업들이 바라본 경기 전망은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망치는 99.1을 기록해 전월 대비 7.4포인트 높아졌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국내 불확실성까지 사라져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