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에 이어 업계 매출 1위인 교촌치킨도 치킨 가격을 올린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대표 간식인 치킨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됐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31일 "6월 말부터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인상 폭은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촌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메뉴 가격을 부분적으로 인상했다.

이번에는 모든 치킨 제품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며, 인상 폭은 전체 메뉴 기준 평균 6~7% 선이 될 전망이다.

교촌의 대표 메뉴는 '교촌오리지날'(1만5천 원), '교촌허니콤보'(1만8천 원) 등이다.

가격이 인상되면 일부 메뉴는 한 마리에 2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BBQ는 이달 초부터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다.

BBQ에 이어 교촌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나머지 치킨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다만 교촌, BBQ와 함께 '빅3'인 BHC 측은 "가맹점들의 가격 인상 요청은 계속 있지만 당장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치킨업계는 수년간 계속되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오른 2천911억 원으로, 3천억 원에 육박하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6억 원이었다.

앞서 가격을 올린 BBQ는 BHC에 밀려 3위로 뒤처지긴 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천19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나 급증한 191억 원이었다.

이 때문에 가맹점들은 경영난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정작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자사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고정비 인상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교촌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기준 6% 정도로 높지 않고, 치킨 판매량은 늘었지만 고정비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이 매년 계속 악화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은 100% 가맹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