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불평등 커져…3대 분배지표 5년 만에 '퇴보'
지난해 소득분배지표가 5년 만에 퇴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과 자영업 경쟁 심화 등으로 임시·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층 소득이 감소한 결과란 분석이다. 올 1분기 가구 실질소득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소득분배지표 악화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6년 소득분배지표’에 따르면 지니계수, 소득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소득분배지표가 모두 전년 대비 악화됐다. 3대 소득분배지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5년 만에 악화됐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4로 전년보다 0.009 높아졌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전년에 비해 0.34배포인트 늘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계층 평균 소득을 하위 20% 계층 평균 소득으로 나눈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소득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14.7%로 전년 13.8%에 비해 0.9%포인트 늘었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가계소득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저소득층 소득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전년 대비 분기별 0.2~0.8% 증가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에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인상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 1.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같은 비율로 줄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임대소득 증가 등으로 사업소득은 증가했지만 임시·일용직이 감소하고 자영업 경쟁이 심해지면서 저소득층 소득은 감소했다”며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어 실질소득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