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빕스 웨딩' 아시나요?
오는 9월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 김태진, 이보현 씨(가명)는 빕스 대학로점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비싼 가격과 빼곡한 예식장 예약 상황 등을 고려해 스몰웨딩을 결정한 뒤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던 중 지인의 추천을 받았다.

합리적인 예식을 추구하는 예비 신혼부부가 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가 예식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명 ‘빕스 웨딩’(사진). 빕스 매장에선 이달에만 3건의 결혼식이 열렸다.

빕스 웨딩을 하는 예비부부들이 말하는 최대 장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별도의 대관료 없이 식대만 내면 예식을 치를 수 있다. 꽃장식만 해도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높은 천장과 벽돌 장식의 세련된 공간, 편리한 주차시설 등도 빕스 웨딩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일 서울 창동점에서 예식을 올린 한 커플은 예식비용이 1000만원을 밑돌았다. 프리미엄 스테이크와 무제한 맥주를 포함한 100여 명 하객의 식사 비용은 450여만원 수준. 이들 부부는 식대 외에 웨딩 공간 연출 및 제작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모두 합쳐 300여만원을 추가 지출했다.

빕스 웨딩은 현재 대학로점과 창동점에서만 한다. 예상 하객 수가 50명 이상일 때만 빌릴 수 있다. 창동점은 복층형 매장으로 단독층 사용이 가능하며, 대학로점은 구역을 구분해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식사 고객들과 함께 매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용시간은 3시간이며, 1~2시간 정도의 세팅 시간은 별도다. 버진로드, 꽃장식, 포토월, 테이블세팅 등 웨딩 공간 연출은 신랑신부가 자율적으로 대행업체를 통해 해야 한다. 빕스 관계자는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예식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