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혁배 솔루팜 대표, 서동현 솔루세움 대표, 김갑산 이즈파크 대표.
왼쪽부터 전혁배 솔루팜 대표, 서동현 솔루세움 대표, 김갑산 이즈파크 대표.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월드IT쇼 2017’에 도전장을 내민 서울디지털밸리(일명 G밸리, 구로·가산디지털밸리) 중소기업 삼총사가 있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이다. 솔루팜과 솔루세움, 이즈파크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미니클러스터 회원사들이다. 윤철 산업단지공단 서울본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드IT쇼'에 도전장 내민 G밸리 중소기업 삼총사
◆투명 디스플레이로 눈길

솔루팜(대표 전혁배)은 건물 창, 쇼윈도 등에 부착해 마케팅용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투명 LED필름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투명전극필름에 LED를 심어 모듈화해 동영상이나 광고 정보 등을 노출시킬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전혁배 대표는 “LED 전광판은 고해상도인 반면 기존 창에 부착할 수 없지만 투명 LED필름 디스플레이는 가볍고 얇은 데다 건물 내외부 유리에 붙여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휘어지기 때문에 곡면으로 디스플레이를 구성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LG전자에서 투명 LED필름을 구입해 각종 회로와 컨트롤박스 컴퓨터 등을 연결해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이를 일부 리조트 등에 설치했다. 전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며 “동남아 중국 일본 미국 등을 겨냥하고 있는데 일부 지역엔 샘플을 보냈다”고 말했다.

◆랜섬웨어 막는 보안 기술

솔루세움(대표 서동현)은 1년여의 연구 끝에 랜섬웨어를 방지하는 와이즈캡 프로를 최근 개발했다. 랜섬웨어는 문서 파일을 암호화해 쓸 수 없도록 한 뒤 금전적인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코드다. 서동현 대표는 “와이즈캡 프로는 아예 랜섬웨어를 가상의 다른 공간으로 유도해 처리한다”며 “강력한 보안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컴퓨터 구동단계에서 디스크 입출력 제어 드라이버를 활용해 랜섬웨어의 동작을 철저히 분리하는 만큼 랜섬웨어의 동작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4년 솔루세움을 창업해 컴퓨터 복구 솔루션인 마에스트로 시리즈를 개발했다. 그동안 공급한 곳은 국민은행 육군교육사령부 한양대 숙명여대 및 중소 제약업체 등이다. 일본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해 왔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을 중시해 소프트웨어와 관련, 아홉 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재무 시뮬레이션 솔루션 개발

전략경영과 제품수명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즈파크(대표 김갑산)는 ‘재무의사 결정을 위한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갑산 대표는 “bizGate FDMS+라는 브랜드의 이 솔루션은 재무적인 관점에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투자 결정 과정에서 수익과 위험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다. 손익분석, 사업성 분석, 적정 자본구조, 기업가치 평가와 위험관리 등 다양한 모듈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프랑스 다쏘시스템의 제품수명관리(PLM), 스마트공장, 가상현실(VR) 등 제조엔지니어링 분야 소프트웨어와 자체 개발한 전략경영솔루션 등 두 축으로 사업을 해 왔는데 이번에 재무의사 결정을 위한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통해 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주고객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삼성중공업 행정자치부 중소기업청 등이다. 종업원 67명에 지난해 매출 222억원을 올렸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약 35% 늘어난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