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히는 필름·PVB 필름…SKC, '신무기'로 제2 도약
SKC가 접히는 유리로 불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과 차량용 유리에 적용되는 PVB 필름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성장동력을 찾는다. 197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을 개발하며 비디오테이프와 CD·DVD 등을 내놓았던 이 회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저장장치 시장이 퇴조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SKC가 내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투명하면서도 깨지지 않는 데다 반으로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필름 형태로 만들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유리를 대체할 수 있다. 둘둘 말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다. 세계적으로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

SKC 관계자는 “전자업체 등 고객사가 요구한 강도 등 제품 성능은 합격점을 받았다”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이 출시되는 내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다음달까지 미국 다우케미칼이 보유한 SKC하스 지분 51%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고기능 필름 가공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필름 가공 1위 업체인 SKC하스의 기술력을 활용해 휴대폰과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LCD 필름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자동차와 건축, 반도체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다우와의 합작으로 인한 ‘동종업종 경쟁금지’ 조항에 따라 필름 가공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MP패드 등 반도체 재료 사업과 페라이트 시트 등 무선충전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뷰티·헬스케어(BHC) 등 자회사 SK바이오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단기간에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말까지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달엔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본사 사무 공간을 서울 광화문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