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의료시장 불 붙었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반려동물용 헬스케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스마트동물병원, 동물 전용 응급실 등이 잇달아 생겨나고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오는 8월 접수부터 진료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국내 첫 스마트동물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동물병원에 들어서면 동물에 부착된 칩을 통해 자동으로 진료가 신청된다. 동물이 진료를 받고 여러 검사를 하는 동안 보호자는 대기실에 앉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물의 위치와 검사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입원 절차를 밟는 동물이 스마트 패드가 깔린 입원장에 가면 자동으로 맥박수, 체온 등이 기록된다.

건국대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동물병원 야간 응급진료센터를 열었다.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진료센터에서는 동물응급의학을 전공한 전담 교수를 포함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수의사 다섯 명이 진료를 맡고 있다. 개원 이후 지금까지 한 달에 40~50건가량 진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마켓에 따르면 세계 반려동물 의료시장 규모는 2021년 67억달러(약 7조4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단순 질병 치료뿐 아니라 더 정밀한 진단, 질병 예방 등의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월 혈액으로 동물의 대사질환 등 13개 항목을 검사하는 진단기기를 미국에 출시했다. 면역 검사 장비, 초음파진단기기 등 동물용 의료진단기기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레이언스는 동물용 엑스레이 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고 바디텍메드는 자회사 애니벳을 통해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를 대만 홍콩 등에 수출하고 있다. 혈당측정기 개발 기업 아이센스는 동물용 혈당측정기를 내놨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노트, 제트바이오텍 등은 반려동물용 신속진단키트(RDT)를 개발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