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커제 9단(왼쪽) 간 첫 대국이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렸다. / 사진=구글 제공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커제 9단(왼쪽) 간 첫 대국이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렸다. / 사진=구글 제공
커제 9단과 구글 개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첫 대국 판세가 알파고의 우세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초반부터 예측불허의 수들로 판을 흔들던 알파고가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제 9단은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제1국에서 흑돌을 잡고 첫수 소목에 이어 3번째 수를 삼·삼에 뒀다. 초반부터 귀를 지키는 삼·삼은 극단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포석이다.

이는 그동안 커제 9단이 보여준 바둑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는 평소 대국에서 균형적인 바둑을 두다가 중간 이후 우위를 잡고 앞서는 스타일을 보여왔다.

커제 9단이 평소와 다른 전략을 구사한 것은 알파고 전략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알파고는 온라인 대국에서 초반 삼·삼을 많이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이같은 전략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커제 9단이 먼저 삼·삼을 두면서 맞선 것이다.

대국 네 시간여가 흐른 오후 3시20분 현재 커제 9단은 최대한 버티는 수를 두면서 상변 백 공격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알파고는 쉽게쉽게 두면서 수월하게 타개를 하고 있다.

장고를 거듭 중인 커제 9단은 제한시간 3시간 중 2시간 43분 가량을 사용했고, 알파고는 1시간7분을 사용했다. 커제 9단이 알파고보다 2배 더 많은 사용 시간을 소모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