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바꿔라.”

삼성전자 기업설명회에 처음 참가한 전장(電裝)업체 하만은 자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이건희 회장의 말로 시작했다. 22일 열린 ‘삼성전자 인베스터스포럼 2017’에서다. 하만은 모바일 서비스·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과 함께 사업설명회를 했다. 인베스터스포럼은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로 투자자의 관심이 많거나 미래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 사업 아이템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하만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합병(M&A)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하만도 삼성전자 주요 사업영역의 하나로 이번 포럼에 참가했다.

연단에 오른 대린 슈척 하만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하만이 각종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들어간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인 빅스비를 하만의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결합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에서 하루 일정을 확인한 차량이 퇴근길 운전자에게 ‘중간에 마트에 들러 우유를 사야 한다’고 말을 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자율주행 차량 솔루션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척 팀장은 “극악의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전장제품을 생산해온 하만의 경험과 자동차 기술에 대한 이해는 삼성전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