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질병 진단을 받기만 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GI(일반질병)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제까지 CI(중대질병)보험을 중심으로 질병 보험을 운영해왔지만 CI보험 대신 GI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력 질병보험 상품을 바꾸고 있다. CI보험은 같은 암에 걸리더라도 가입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될 때만 보험금을 주도록 설계돼 지급 절차가 까다롭다. 보험사들은 더불어 GI보험에서 보장하는 범위도 넓히고 있다.

한화생명의 ‘변액유니버셜GI보험’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말기폐질환, 말기간질환, 말기신부전증, LTC(장기간병상태) 등을 보장해준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생명 건강종신보험 건강의 가치’는 중증갑상샘암과 남성유방암 등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저(低)해지환급형을 선택하면 해지 시 환급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보험료는 최대 15% 절감할 수 있다. 또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농협생명의 ‘평생안심NH유니버셜 건강보험’은 암 보장에 집중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 각각 8000만원, 갑상샘암·경계성종양·제자리암 진단 시 각각 600만원을 준다. 소액보장도 확대했다. 대장점막내암·기타피부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각각 200만원을 보장한다.

전문가들은 GI보험은 CI보험보다 보장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고 지급절차가 수월한 대신 보험료는 비교적 비싸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여러 질병에 연이어 걸릴 경우 먼저 걸린 질병에 대해서만 1회에 한해 진단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진단금을 받는 횟수를 늘리고 싶다면 각 상품의 특약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