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태양광으로 제2 중동붐 이끈다"
태양광업체인 한화큐셀이 중동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 회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사진)가 이끌고 있다. 영업실장을 맡고 있는 김 전무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시장 진출에 이어 지난 3월 1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최대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 태양광발전 기술 부문 1차 사업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산하 재생에너지프로젝트개발사무소가 발주한 공사로, 사우디 북부 자우프주 주도인 사카카에 300메가와트(㎿) 규모의 민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6억달러(약 6784억원)다.

사우디 재생에너지프로젝트개발사무소는 오는 7월까지 자격심사 통과 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9월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9.5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도 신규 공사 발주가 잇따를 전망이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업체인 한화큐셀의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그룹이 중국 솔라원과 독일 큐셀을 인수해 출범한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단 한 분기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 전무가 “미래 성장 사업인 만큼 당장의 수익에 목매지 말라”며 투자를 밀어붙인 끝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4억2660만달러(약 2조7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6.4% 급증한 2억750만달러(약 2345억원)를 달성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