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ㆍaT, 사절단 파견…태국ㆍ베트남서 대규모 수출상담회

"주문을 받아 놓고 선적하지 못한 물량도 많은데, 아예 중국 내 판촉행사마저 못 하게 됐습니다.

동남아에 와보니 예상외로 반응이 좋습니다.

품질만 잘 유지한다면 이곳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과 갈등하는 중국이 한국산 제품을 잇달아 보이콧하면서, 동남아에서 한국 농식품의 수출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식품 수출기업 사절단을 파견해 28일부터 이틀간 태국 수도 방콕 등에서 대대적인 한국 농식품 홍보에 나섰다.

사절단은 '사드보복'으로 우리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유망한 수출 대상 국가를 찾아 수출 시장을 다변화를 추진한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쌀가공식품협회를 비롯해 가공식품 수출업체 19개사와 신선식품 수출업체 6개사 등이 사절단에 동참했다.

이들은 태국의 유력기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여는 한편, 인도,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인근 아시아 국가의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 44개사의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 등도 열었다.

또 사절단은 지난 26일과 27일에도 베트남 호찌민에서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의 40여 개 유통회사 바이어를 초청해 같은 행사를 여는 등 동남아 수출 시장 개척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처럼 사절단이 공을 들이는 것은 사드보복으로 중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체 시장으로 동남아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최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상품 수입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올해 1분기 농림수산식품 수입액이 1억2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90만 달러)에 비해 2배 규모로 늘었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의 한국 식품 수입액이 각각 20.2%,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3.6% 증가에 그쳤다.

사절단에 참여한 경기무역공사의 허승민 본부장은 "사드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우리 농식품의 중국 수출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11월부터는 아예 판촉행사도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이어 "동남아는 한류 콘텐츠 등의 인기로 인해 한국 식품에 대한 반응도 비교적 좋은 것 같다"며 "우리도 제품 품질만 잘 유지하면 중국을 대체할만한 시장을 동남아시아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