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2%, 339%씩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로 산정하면 39%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1조898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24% 늘었고, 순이익률은 30%를 나타냈다.

회사측은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졌다"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D램 전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 분기 대비 2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낮은 재고 수준 등으로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줄어들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15% 상승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IT 기기의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AI(인공지능) 기능 향상으로 LPDDR4X(Low Power DDR4X 모바일 D램)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용이 늘어난다는 전망에서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예상이다.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나갈 것"이라며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