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이 지난해 매출에서 BBQ를 제치고 업계 2위에 등극했다. 2013년 BBQ로부터 독립해 독자경영에 나선 BHC는 공격적인 가맹점수 확대와 '뿌링클' 등의 메뉴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형님' BBQ를 밀어냈다. 사진은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 치킨'. BHC제공.
BHC치킨이 지난해 매출에서 BBQ를 제치고 업계 2위에 등극했다. 2013년 BBQ로부터 독립해 독자경영에 나선 BHC는 공격적인 가맹점수 확대와 '뿌링클' 등의 메뉴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형님' BBQ를 밀어냈다. 사진은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 치킨'. BHC제공.
BHC치킨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첫 2000억원대 매출을 올려 BBQ치킨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등극했다. BHC가 매출 기준으로 BBQ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킨 위에 치즈를 뿌린 '뿌링클'과 간장 치킨인 '맛초킹'의 인기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아우' BHC 2326억·'형님' BBQ 2197억

BHC는 19일 지난해 매출이 2326억원으로 전년보다 2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첫 2000억원대 진입이자 지난해 2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BBQ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BBQ는 매출 성장률이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BHC는 2013년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에서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털인터내셔널(CVCI)로 팔린 뒤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뿌링클'과 '맛초킹' 등 대표 제품의 매출 상승이 가파른 성장의 비결"이라며 "매장수도 꾸준히 증가해 BBQ로부터의 독자경영 이후 3년 만에 3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BHC는 2014년 1088억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대에 첫 진입했다. 2015년에는 1840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69% 성장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리수 성장세다.

가맹점수의 경우 지난해 225개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5년 371개의 신규 매장을 낸 것을 고려하면 지난 2년간 총 596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BHC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7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2015년 '허니갈릭스' 이후 이렇다할 히트 제품이 없어 매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정보공개서에 가맹점수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적발돼 가맹점 모집을 제한받는 등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정위는 BBQ가 정보공개서에 가맹점수를 1709개로 기재해왔지만 최대 200개 가량을 과다산정한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지난달에는 8년 만에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BBQ를 압박하면서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하는 등 악재를 맞았다.

◆교촌, 치킨업계 첫 매출 3000억원 시대 열까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 2911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이상 급증해 3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치킨업계 최초로 매출 3000억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굽네치킨은 2015년 출시한 '볼케이노 치킨'이 인기를 끌어 매출이 전년보다 50% 급증한 14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4곳(교촌, BHC, BBQ, 굽네) 중 성장률 1위다.

볼케이노 치킨은 고추장 베이스에 굽네치킨이 개발한 특제 소스를 바른 매운맛 치킨이다. 이 제품은 월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년간 누적 매출만 1200억원에 달했다. 개수로는 700만세트 이상 팔렸다.

굽네치킨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갈비맛 치킨 '갈비천왕'도 인기를 끌었다. 갈비천왕은 10여가지 국산 과일과 채소로 맛을 낸 특제 소스를 사용해 정통 갈비구이의 맛을 콘셉트로 한 치킨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볼케이노 치킨과 갈비천왕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라며 "튀긴 치킨에선 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소스 맛을 낼 수 있는 게 구운 치킨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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