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5박6일 기다렸어요" 개통 1호 고객 탄생
SK텔레콤 고객 13일부터 대기…KT 1·2호 개통은 커플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사전 개통이 시작한 18일 무려 5박 6일을 기다린 1호 고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SK텔레콤 고객인 김영범(27)씨다.

강원도 원주 출신의 취업 준비생인 김씨는 지난 13일 밤 8시께부터 개통 행사가 열리는 SK텔레콤 종각 T월드에서 꼬박 5박 6일을 기다렸다.

김씨의 기록은 2009년 통신사의 스마트폰 개통 행사가 시작한 이래 역대 최장 기록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행사가 시작하자 게스트로 초대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갤럭시S8 블랙 128GB 모델을 손에 쥐었다.

김씨는 "제품을 직접 보니 기대 이상"이라며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원래 이색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해서 기다리는 기간 힘든 점은 없었다"며 "빨리 개통해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대학 재학 중 국가근로장학금, 교내장학금 등 4천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아 지난해 초 '성실한 대학생'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은 개통 1호 고객인 김씨에게 삼성전자 SUHD TV와 인기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아이템 구매권 등 총 5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했다.

2∼8호 고객에게는 삼성전자 노트북, 여행상품권, 전동 자전거 등을, 9∼100호 고객에게는 현장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했다.

김연아의 친필 사인이 담긴 스케이트는 추첨을 통해 1호 가입자인 김씨에게 돌아갔다.

KT도 한 시간 앞선 오전 8시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개통 행사를 열었다.

1호 고객의 영광은 대학생 김효진(25)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2호 고객인 여자친구 윤유림(22)씨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2박 3일간 대기했다.

김씨는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서 여자친구와 기다렸다"며 "첫날에는 힘들었지만 여러 사람과 같이 있어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KT는 김씨에게 8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1년 이용권과 단말 할부금 지원 프로그램 체인지업 1년 이용료, 스마트워치 기어S3 프론티어를 제공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0만원에 해당한다.

KT는 김씨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예비주자로 선정했다.

김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성화봉송 주자로 활약하게 된다.

KT는 추첨으로 8명에게 삼성전자 노트북 9 올웨이즈,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등을 증정하고, 선착순 88명에게는 무선 헤드셋과 충전 패드 등을 줬다.

KT 행사에는 가수 태연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포토존 행사를 연 LG유플러스는 이날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고, 개통 작업에 주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줄세우기'와 같은, 전형적 개통 행사를 생략한 것은 예약 가입 고객을 위한 회사 차원의 배려"라며 "사전 개통을 통해 신속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전 개통은 예약 구매자에 한해 차례로 진행된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 예약 판매 결과, 가장 인기 있는 기종과 색상은 각각 갤럭시S8플러스 128GB, 블랙 색상이었다.

연령과 성별로 보면 30대 남성이 전체 고객의 3분의 1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예약 구매를 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는 21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S8을 살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