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에도 골프장 영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7일 발표한 2016년 골프장 경영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 265개 영업이익률은 12.1%로 2015년보다 0.8% 포인트 늘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골프장이 경영난에 빠질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간 셈이다.

특히 접대 골프와 연관성이 적은 대중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9.2%에 이르러 2015년(28.5%)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

회원제 골프장은 영업이익률이 -1.7%로 2015년(-0.5%)보다 나빠지긴 했으나 부정청탁법이 감당 못 할 수준의 영업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던 주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회원제 골프장 홀당 이용객은 전년보다 오히려 2% 증가했다.

레저산업연구소는 회원제 골프장은 입장료 할인을 통한 비회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객단가가 낮아져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프장 경영 여건 악화는 청탁금지법보다는 골프장이 증가한 바람에 골프장끼리 가격 경쟁이 심해진 탓이라고 레저연구소는 설명했다.

골프장 가격 인하 경쟁으로 부실 골프장은 수익이 더 떨어졌고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이 많아져 회원제 골프장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레저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변화하면서 골프 인구는 늘어나지만, 가격 인하 압박이 더 심해져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새벽 등 비수기 시간대에 노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고 2인 플레이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