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을 17일 새벽 전격 수용했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를 피하고 자율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할 기회를 얻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3월23일 발표된 대우조선의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에 찬성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날 0시40분께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산은이 내놓은 회사채 상환이행 보강조치를 수익성·안정성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심의했다”며 “채무조정안을 수용하는 게 기금 수익 제고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사채권자 집회를 준비 중인 대우조선에 찬성 의견을 담은 서면결의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16일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와 기업어음(CP) 투자자에게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회사채 및 CP의 50%를 상환 유예해주면 별도예치 계좌를 통해 3년 뒤 갚아주겠다는 확약서를 보냈다. 산은 등은 조만간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대우조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태명/정영효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