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신한' 닻 올린 조용병호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 신한저축은행은 물론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계열사의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제공하는 ‘옴니 채널 시너지 솔루션’을 선보인다. 지난달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강조하는 그룹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첫 번째 신사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 같은 통합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옴니 채널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12일 말했다.

옴니 채널이 도입되면 신한과 거래하는 사람은 은행, 증권 등 영업점이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 채널에 관계없이 동등한 조건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전용 상품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증권, 은행 등 영업창구에서도 같은 조건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은 대면, 비대면 채널과 계열사를 모두 연계해 일관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옴니 채널 솔루션의 첫 번째 단계로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의 금융 거래 패턴을 분석, 전 계열사를 망라해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이용자는 은행, 증권, 저축은행, 카드 등 업권별로 금융 상품 정보를 일일이 찾아봐야 했지만 이 시스템에서 투자 성향과 목적만 제시하면 한자리에서 모든 계열사 상품이 검색되고, 해당 상품 가입까지 이뤄진다. 신한은행 영업 창구에서도 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신한저축은행 적금을 연계해 주거나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하는 주가연계펀드(ELF)에 가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 부문은 물론 카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통합하는 ‘하나의 신한(one shinhan)’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옴니 채널 솔루션 사업도 이 중 하나다. 지난달 조 회장이 취임식에서 발표한 ‘2020 프로젝트’(2020년 아시아리딩그룹 도약)의 네 가지 경영전략 가운데 디지털 혁신을 위한 사업이다.

조 회장은 “은행 중심인 금융지주회사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공통된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룹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