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 점점 커지는 금융사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자산 중 중국 지역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리스크 분산을 위해 해외 진출 지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점포 총자산은 1113억1000만달러(약 134조5000억원)로 중국 점포 자산이 27.9%를 차지했다. 2015년 말(25.9%)과 비교하면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중국 지역 점포 총자산은 2015년 말 265억300만달러에서 2016년 말 309억4200만달러로 증가했다.

중국 점포의 실적은 2015년 1300만달러 순손실에서 지난해 1억달러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전체 점포 순이익은 2015년 3억92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어 유럽(9400만달러), 아프리카·중동(1600만달러) 순이었다. 북·중남미에선 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 점포 순이익은 2015년 4억9300만달러에서 지난해 6억5700만달러로 늘었다.

국내 금융회사의 전체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07개로 집계됐다. 단일 국가 중에선 중국 지역 점포가 64개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여러 가지 상황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들이 수익성 등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늘리고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과 인프라 확충에 따른 금융수요 증가 등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자동차 할부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동남아 지역도 진입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이 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