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급 짜장·짬뽕라면 열풍으로 달아올랐던 프리미엄 라면 시장의 상승세가 꺾였다.

그 여파로 최근 라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27일까지 라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급감했다.

작년 초반에 중화풍 프리미엄 라면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번 겨울 라면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화풍 라면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을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됐지만 전체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떨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1분기 54%까지 치솟았던 프리미엄 라면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서는 34% 수준까지 하락했다.

2년 전인 2015년 1분기의 11%에 비하면 성장했지만, 지난해 정점과 비교하면 비중이 많이 줄어든 셈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에 35%로 감소했고, 3분기와 4분기에는 39%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라면은 일반적으로 낱개에 1천원 이상인 제품을 말한다.

대형마트에서는 4~5개들이 묶음이 약 5천원에 판매된다.

프리미엄 라면은 2015년 4월 출시된 농심 '짜왕'과 같은 해 10월 출시된 오뚜기 '진짬뽕'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성기를 맞았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부대찌개, 육개장칼국수, 김치찌개, 장칼국수 등 한식에 기반을 둔 라면이 대거 출시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볶음면과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심은 너구리를 볶음면으로 재해석한 '볶음 너구리'를 선보였다.

팔도와 오뚜기는 각각 '초계비빔면'과 '함흥비빔면'을 내놓고 비빔면을 강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초기에 화제가 됐던 중화풍 라면 대신 다양한 외식 메뉴를 접목한 프리미엄급 라면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