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기밥솥, 냉장고, 공기청정기, 냉온수기 등 4개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이 깐깐해진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차 에너지정책 고위자문단 회의'에서 "에너지효율등급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1등급 비중이 전체의 30% 또는 1·2등급 비중이 50%가 넘는 가전제품의 효율 기준을 강화해 1등급이 10% 이내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1등급 비중이 30%가 넘는 품목은 전기밥솥, 냉장고, 냉난방기(냉방과 난방 두가지 기능이 모두 있는 기기), 산업용 냉장고, 멀티히트펌프 등 5개다.

이 가운데 전기밥솥, 냉장고 등 2개 품목은 다음달 말 일차적으로 효율 기준을 개정한다.

1·2등급을 합친 비중이 50% 안팎인 공기청정기와 냉온수기의 효율 기준도 내달 함께 강화된다.

냉난방기, 상업용 냉장고, 멀티히트펌프와 냉방기(에어컨) 등 4개 품목은 한국산업규격(KS) 개정 등을 반영해 오는 10월 효율 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정안은 아직 심사 중이라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안이 마련되면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6개월∼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이날 회의에서 발제를 맡은 김희집 서울대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에너지 안보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에너지신산업 육성은 계속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특히 태양광 등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제조 경쟁력,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의지 등을 활용한다면 글로벌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