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 펀드가 8년간 연평균 21%의 높은 수익률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웨덴 헤지펀드 렌만앤드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바이오 투자 주력의 ‘렌만헬스케어펀드’다. 총 4억6000만유로(약 5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이 펀드는 2009년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2월까지의 수익률은 17%다. 북유럽 펀드 전문 매체 헤지노르딕에 따르면 올해 북유럽 지역에서 판매된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렌만헬스케어펀드가 연평균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투자 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에 조언을 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펀드 운용자들이 분기에 한 번 5명의 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조언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 자문단에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벨총회의 회원인 토마스 올손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이 펀드는 100여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 상황을 주기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소량의 지분이다.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영국 제약사 샤이어, 아일랜드의 호라이즌파마, 미국의 바이오젠 등이다.

인수합병(M&A)에 베팅한 것도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비결로 꼽힌다. 이 펀드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 악텔리온, 아리아드파마슈티컬스, 젤틱에스테틱은 각각 존슨앤드존슨, 다케다제약, 엘러간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