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에 대한 오해 풀자"…주민 1만5000여명과 마주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1만5000여명의 주민과 얼굴을 마주했다. 이 행사는 2013년 5월 시작돼 500회를 넘겼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주력 제품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화성사업장을 찾은 인근 주민이 1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0~40명씩 505회의 지역주민 반도체 공장 초청 행사가 열렸다. 보안상 외부 방문을 제한하는 반도체 생산기지를 수많은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행사는 반도체 공장의 안전성을 공장 주변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013년 두 차례 불산 누출 사건이 터지며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인근 주민들은 “집안 창문을 열어도 되느냐”며 안전에 의구심을 품었다.

삼성전자는 불안해하는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용인, 화성 주민을 공장으로 초청해 반도체 생산과정과 반도체 공장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수증기, 폐수, 안전대책 등 가장 관심이 많은 사항을 자세히 설명했다. 인근 주민들은 신청만 하면 1회 최대 40명까지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공장을 찾은 주민은 4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가 반도체 공장이 안전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상 라인 전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4년 가까이 행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동탄 2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수증기 등 과거 주민들과 똑같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오해가 풀릴 때까지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