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카지노 전쟁…한국은 없다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동아시아 국가 간에 카지노복합리조트 건설 전쟁이 불붙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카지노금지법을 해제하는 법안(내국인 허용)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뒤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복합리조트를 개장하는 개발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올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카지노 후보지 중 도쿄와 오사카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카지노는 민간 사업자가 설치·운영하되, 정부가 카지노관리운영위원회를 통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마카오는 지난해 코타이에 새로운 대형 카지노리조트를 개장했다. 루이13세호텔, MGM 등 다른 카지노리조트도 연내 개장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와 인접한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형 리조트 6개와 카지노 12개가 들어서는 매머드급 복합리조트타운을 개발하고 있다. 필리핀도 마닐라만 해안지역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카지노복합리조트는 각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최고 무기로 관광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들 국가에 비해 한국은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속도가 거북이걸음 수준이다. 외국자본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 경제자유구역법이 생긴 지 14년 만에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오는 4월 영종도에 개장할 예정이다. 중국 자본인 시저스복합리조트(미단시티)와 미국 자본인 인스파이어리조트(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 등은 수년간의 작업 끝에 사전 허가를 받은 지 각각 3년과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카지노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은 투자자의 신용등급과 자본 조달, 건설 시기 등 관련 절차와 규정이 너무 까다로워 많은 투자자가 발길을 돌렸다”며 “하루빨리 규제를 풀어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완/최병일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