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속도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올해 3회 이상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조금이라도 내비치면,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 방어라는 성가신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14∼15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 됐지만,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만약 연준이 올해 연 3회 이상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할 경우 달러 가치가 한층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는 결국 위안화 환율 변동으로 이어지고 역외 위안화 환율이 급격히 뛰게 된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선물환 시장에서는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이 내년에 3.2% 오른 달러당 7.12위안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위안화 가치 안정을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당국의 입장에서는 위안화 급락 가능성은 큰 걱정거리라고 WSJ은 설명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올해 위안화 환율이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역외시장과 역내시장의 위안화 환율이 벌어지게 되면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자본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위안화 가치 하락 시 중국 당국은 국영 은행을 통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를 직접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위안화 예금이 40% 감소했으며, 인민은행 입장에서는 위안화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부담도 덜한 상황이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중국 당국자들은 달러 강세로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