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초불확실성의 시대…한국의 선택’을 주제로 9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 ‘2017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해 일반 직장인, 대학생 등 약 30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몰렸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 주닝 칭화대 교수,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으로부터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은 석학들의 강연 내용을 높게 평가했다. 손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정책 등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수창 회장은 “G2(미국 중국)가 직면한 상황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패널들의 시각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경영자들은 이날 강연 내용을 회사 운영에 참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함 행장은 “아이켄그린 교수의 미국과 중국 간 새로운 국제관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중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솔직히 지적하는 주닝 교수의 견해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해법 마련에 머리를 맞대자는 의견도 나왔다. 황 회장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나 사드 배치 문제는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 힘든 복잡한 현안”이라며 “이번 컨퍼런스처럼 공론의 장을 마련해 슬기로운 대처 방안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 사회를 맡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중·일 3국의 정치적 갈등은 있지만 경제적 협력은 견고히 하자는 후카가와 교수의 의견에 공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재조 한국경제TV 대표는 개회사에서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 경제의 힘과 미래를 확인하고 새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상목 재정부 제1차관은 축사에서 “불확실성은 리스크이자 기회 요인”이라며 “한·미 양국에 호혜적 성과를 가져다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훈/홍윤정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