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 '온기' 도는데 소비는 '한겨울'
부진했던 수출이 회복되면서 지난 1월 생산과 투자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줄었다.

2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늘었다. 지난해 11월 1.4% 증가로 돌아선 이후 3개월째 호조를 이어갔다. 전산업생산을 구성하는 공공행정, 건설업 등은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광공업이 전월보다 3.3% 증가하면서 전산업생산을 1.07%포인트 끌어올렸다. 통신, 방송장비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반도체, 전자부품 등이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출이 회복되면서 반도체가 호조를 보였고 그동안 부진했던 전자부품은 기저 효과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1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한 달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74.3%였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6%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회복세를 유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 실적이 줄어 한 달 전보다 0.7%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는 2.2%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줄었다. 3개월 이상 연속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12월 이후 처음이다.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가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