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전영현
삼성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미뤄온 사장단 인사의 물꼬를 텄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계열사 중심 자율 경영으로 바뀌는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28일 제47기 정기 주주총회 소집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사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전 사장은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전 사장이 맡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D램개발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조남성 전 사장은 삼성SDI 상근고문으로 물러난다.

삼성SDI 수장이 교체된 것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지면서 문책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이달 중국 톈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악재가 겹쳤다. 삼성 관계자는 “갤노트7 사태 등 안 좋은 일이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 출신인 전 사장은 이례적으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게 됐다. 삼성SDI 측은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