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제품 가격 급등 영향…삼성·SK 합산점유율 74.2%

반도체 시장에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도래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작년 4분기 D램 반도체 시장이 전 분기보다 1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18.2% 증가한 124억5천400만 달러(약 14조1천849억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성수기 수요 증가에 PC·모바일·서버 등 용도별 D램 제품의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었고, PC D램은 공급이 달리면서 평균 가격이 전 분기보다 30% 이상 올랐다.

서버 D램의 경우 PC나 모바일 D램보다 가격 상승이 미미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이런 상승세를 따라잡을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내다봤다.

D램 시장 점유율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며 전체 시장의 93.6%를 나눠 가졌다.

삼성전자는 전 분기보다 12% 증가한 59억1천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47.5%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의 점유율 50.2%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전 분기보다 27.3% 늘어난 33억3천만 달러로 시장의 26.7%를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매출 24억2천100만 달러로 19.4%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74.2%로 집계됐다.

3분기 한국 업체들의 합산점유율은 75.0%였는데 소폭 하락했다.

D램 가격의 강세로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올라갔다.

삼성전자가 45%, SK하이닉스가 36%, 마이크론이 14.9%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집계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제조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충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까지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전까지는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결과 1분기에는 PC D램의 가격이 전 분기보다 40%가량 오르고,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