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6년 7년 연속 하락하다 작년까지 9년 간 계속 올라
초콜릿 수입도 꾸준히 늘어…국내산 초콜릿 판매는 오락가락


회사원 윤모(31·여)씨는 몇 년 전 밸런타인데이부터 직장 남성 동료들에게 초콜릿을 돌리는 일을 그만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9년 전부터 작지만, 우정을 표시하는 증표로 매년 밸런타인데이 때마다 작은 초콜릿을 돌리던 윤씨였다.

하지만 초콜릿을 고르고 포장하는 성의를 들였지만 받는 남자직원들은 크게 감사하지 않는 눈치였다.

매년 오르는 초콜릿 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었다.

윤씨는 "정(情)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상술에 놀아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져 그만뒀다"며 "초콜릿 가격도 매년 쑥쑥 올라 부담이 적지 않은 점도 그만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인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초콜릿 가격은 2007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 가격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 연속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2007년 초콜릿 가격은 전년보다 5.5% 상승하며 반등, 2008년에는 1년 전보다 무려 23.4% 올랐다.

이후 초콜릿 가격은 2009년 13.3%, 2010년 2.8%, 2011년 0.3%, 2012년 0.2%, 2013년 0.6% 각각 상승했다.

폭은 감소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했다.

그러던 초콜릿 가격은 2014년 16.7%로 훌쩍 뛰어오른 뒤 2015년 4.6%, 작년 0.1% 각각 전년 대비 상승했다.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환산한 초콜릿 소비자물가지수는 2007년 56.372에서 2016년 100.14까지 올라갔다.

9년 새 초콜릿 가격은 77.6% 상승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외국산 초콜릿은 매년 더 많이 수입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초콜릿 완제품 수입액은 2012년 1억7천만달러에서 2013년 1억9천600만달러, 2014년 2억1천300만달러로 매년 증가했다.

2015년 2억1천100만달러로 잠시 숨 고르기한 초콜릿 수입은 작년 2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을 다시 썼다.

2012년에서 작년 사이 30.0% 증가했다.

반면 국내 제조 초콜릿은 호조와 부침이 반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조된 코코아 가공품류·초콜릿류 국내 판매액은 2012년 1조2천25억원이었다.

하지만 2013년 1조1천579억원(-3.71%), 2014년 1조931억원(-5.59%)로 판매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2015년은 1조2천2억원 어치가 판매돼 1년 전보다 9.8% 더 팔렸다.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