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은 21% 감소해 전망치에 못 미쳐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가 새로운 포켓몬 3DS 게임과 엔화 약세 덕분에 시장 전망의 3배에 이르는 분기 순이익을 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해 12월에 끝난 2016 회계연도 3분기에 647억엔(약 6천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05억엔이었다.

다만 매출은 21% 감소한 1천743억엔으로 전망치(1천874억엔)에 못 미쳤다.

닌텐도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 3DS용 '포켓몬 선'과 '포켓몬 문'의 판매 호조 덕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이스 연구소의 애널리스트 야스다 히데키는 "포켓몬 선과 문 덕분에 3DS가 잘 팔렸다"면서 "엔화 약세가 실적에 보너스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 선과 문의 인기는 지난해 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나이앤틱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의 성공에 이은 것이다.

닌텐도는 스마트폰 게임이 기존 콘솔게임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에 새 게임기 스위치를 출시하는 닌텐도는 이번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의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의 300억엔에서 20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순이익 전망치는 900억엔으로 이전(500억엔)보다 상향조정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가와사키 도모아키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남긴다"면서도 "애니멀 크로싱(동물의 숲) 출시 지연 때문이라면 이 게임 실적이 다음 회계연도에 반영될 것이므로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12월 아이폰용 슈퍼마리오 게임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오는 3월 나온다.

닌텐도의 두번째 모바일게임 타이틀인 '파이어 엠블렘'은 2월 2일 출시된다.

닌텐도는 매년 3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