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조 벌어도…투자계획 못 세운 삼성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발표했다.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400억원으로 2013년(36조78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4조9500억원)와 디스플레이(1조3400억원) 등 전자부품 분야에서 6조3400억원을 벌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7%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13년엔 영업이익의 67.8%가 휴대폰 사업에서 나왔다. 휴대폰 대신 부품사업이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하지만 “2017년 시설투자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검찰 수사로 인사도 연기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 등을 확정짓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특검 수사로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활동이 제한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9조3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3조85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 배당도 한다. 이를 포함해 올해 12조5000억원을 주주 환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