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주로 쓰이는 농·축·수산물 중 60% 이상의 수입품 가격이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작년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관세청은 올해 설 한 주를 앞두고 지난 4~17일 설 성수품을 포함해 66개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41개 품목은 작년 설 한 주 전(2016년 1월15~28일)보다 가격이 올랐다고 20일 발표했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22개였고 3개 품목은 보합세였다.

농산물 36개 품목 중에선 약 61%인 22개의 수입 가격이 올랐다. 무(77.0%) 마늘(76.8%) 등의 오름폭이 컸다. 수산물도 20개 품목 중 75%에 해당하는 15개의 수입 가격이 올랐다.

품목별로 수입 가격이 많게는 두 자릿수 넘게 폭등한 농·축·수산물도 많다. 농산물 중에는 무(77.0%) 마늘(76.8%) 고춧가루(46.1%) 당근(30.0%)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수산물 중에도 20~30%씩 수입 가격이 뛴 품목이 적지 않았다. 꽁치는 33.9% 급등했고 낙지(29.9%) 홍어(29.0%) 가오리(24.5%) 오징어(22.6%) 등도 수입 가격 오름폭이 컸다. 축산물 수입 가격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삼겹살은 33.4% 올라 축산물 중 수입 가격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