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20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20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신한은행장)는 20일 “새로운 먹거리(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 내정자는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금융회사도 그렇고 성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조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정식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조 회장 내정자는 이날 “(신한금융이)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생각하면 답답한 상황으로 여러 가지 국내외 환경이 불확실해 어떻게 먹거리를 찾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핀테크(금융+기술) 발달로 은행의 전통적인 업무 영역을 빠르게 침범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 회장 내정자는 또 “신한금융의 힘은 강한 추진력에 있다”며 “로마가 10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 혁신 덕분인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휘되도록 할지 고민하고 필요한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회장 후보로 추천받은 뒤 “국내 1등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추천된 것에 “차별성을 보고 선택해준 것 같다”며 “누가 낫다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 맞는 리더십과 역량을 고려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조 회장 내정자가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이른바 ‘신한 사태’로 불리는 2010년 경영권 갈등의 후유증을 잘 극복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 내정자는 차기 신한은행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대해서는 “신한금융 이사진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며 “은행장으로 아직 해야 할 현안이 많아 (계열사 인선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전날 회추위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사전에) 몰랐고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설 연휴 이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2월 안에 차기 신한은행장을 결정한다.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다른 계열사 CEO 선임은 은행장이 결정된 다음 이뤄질 전망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