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지 한국' 인지도·선호도 모두 하락

지난해 중국인들의 관광지로서의 한국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모두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인지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태국,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베트남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전문조사업체 닐슨코리아와 전 세계 주요 20개국의 남녀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지난해 태국의 한국에 대한 관광목적지로서의 인지도가 84.0%로 나타나 1위였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15년 태국의 한국 관광지 인지도(79.6%)보다 상승한 것이다.

관광 인지도는 여행지로서 한국의 매력 등에 대해 아는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국가 인지도와는 구별된다.

2위는 중국(81.6%), 3위는 인도네시아(70.9%), 4위는 베트남(69.6%), 5위는 홍콩(68.7%) 등의 순이었다.

관광지로서의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베트남(78.3%)이었고 태국(77.7%), 필리핀(77.7%), 중국(76.8%), 인도네시아(75.9%)가 뒤를 이었다.

중국 응답자 중 관광지로서의 한국 인지도는 84.8%에서 81.6%로, 선호도는 80.4%에서 76.8%로 감소했다.

20개국 평균 인지도는 53.2%, 선호도는 57.5% 모두 3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의 한국 관광 인지도는 64.1%, 선호도도 평균 67.2%로 나타났는데, 전년과 비교해 인지도는 평균 2%p, 선호도는 평균 1.5%p 올랐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의 관광지 인지도 상승에는 한류스타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한 광고를 하고 미국 유명 MC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등장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이러한 광고·홍보가 한국 방문 결정을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57.9%였다.

아울러 1만2천 명 중에서 앞으로 1년 이내에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는 4천585명에게 방문 이유(중복응답)를 물었더니 "한국관광 이벤트 보고 관심이 생겨서"라고 답한 사람이 43.4%, "한국 관련 보도 및 광고를 보고 한국이 좋아져서"라고 한 사람이 39.7%로 가장 많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시장 분석에 기반을 둔 과학 데이터를 지속해서 쌓고 홍보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한국관광 인지도와 선호도 증가 현상이 실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