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상승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상승 폭은 2011년 9월(6.5%)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6%)도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9월 이후 4개월째 오르고 있다. 0.1%를 기록한 9월은 2012년 1월(0.7%) 이후 4년8개월 만에 처음 상승하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이 본격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9월 이후 상승폭은 10월 1.2%, 11월 3.3%에 이어 12월 5.5% 등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와 수출 가격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고려하면 생산자물가 상승은 유럽, 미국 등 중국산 제품을 대거 수입하는 국가들의 물가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해 시장 예상치(2.2%)를 소폭 밑돌았다. CPI는 10월(2.1%)과 11월(2.3%)에 이어 3개월째 2%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정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3%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