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모듈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25억달러(약 3조원)를 추가 투자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에도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하면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있는 OLED 패널 모듈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베트남 정부는 이르면 1분기 이런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은 2014년 10억달러를 들여 이곳에 모듈 공장을 처음 세웠다. 한국에서 제작된 OLED 패널을 보내면 이곳에서 모듈로 조립해 현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패널 수요가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이 공장에 30억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이번에 또다시 2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에서 증산하는 패널이 많아 모듈 공장을 더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플렉시블 OLED 패널은 모듈 조립 과정이 다른 패널보다 좀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애플과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나오는 아이폰8용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작년 3월부터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생산라인을 증설해 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