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훙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가 지난달 삼성전자에 TV용 패널 공급을 중단한 여파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수급 대란이 발생했다.

훙하이가 삼성전자와 중국 하이센스 등에 TV용 LC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삼성전자는 샤프로부터 매년 400만~500만대의 패널을 공급받아 왔다. 삼성전자는 패널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경쟁 관계인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했다. 중국 패널업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 보내는 TV 패널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소니로 납품할 물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기 위해 LCD 패널 생산능력을 줄여온 탓에 삼성디스플레이는 TV 패널 생산을 늘리기 어렵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소니는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O에 패널 공급을 확대해 줄 것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