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세 경영' 개막…조현준 회장 승진
효성그룹이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조석래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고, 장남인 조현준 사장(사진)이 회장직을 맡는다.

효성은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29일 발표했다. 두 사람은 고(故)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손자다. 조석래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준 신임 회장과 조현상 신임 사장이 현장경영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이사, 전략본부 부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효성의 PG(사업그룹)·PU(사업부) 조직구조를 만들었다. 2007년부터는 섬유PG장을 맡았다. 섬유PG는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인 스판덱스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32%에 달한다. 2011년부터는 그룹 전략본부장도 겸임했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경영성과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조현상 사장은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아 조현준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