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시세] 떨어진 육계값, 1월부턴 오를 듯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병아리 사육이 제한되면서 내년 초부터 식용 닭(육계)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육계 값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내년 1월 육계 산지 가격은 ㎏당 최대 18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월 2000원, 3월엔 1900원으로 예상됐다. 현재 육계 가격은 AI 여파로 많이 떨어져 1㎏에 1400원 수준이다. KREI 관계자는 “AI 발생으로 내년 상반기 병아리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냉동 비축 물량도 작년보다 46% 줄어든 상황이라 육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00여 육계 사육농가 중 40%가량이 병아리 입식을 못하고 있다는 게 대한양계협회의 설명이다. AI 의심 신고 등이 접수되면 반경 10㎞로 설정된 방역대 안의 모든 가금류 농가에선 신규 입식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입식이란 알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농가에 들여와 기르는 것을 말한다. 입식 후 32~33일간 키워 육계로 출하한다.

이번 AI로 현재 육계 61만3000마리, 종계(번식용 닭) 49만마리가 살처분됐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