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65만명 3년내 변동금리 전환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입자 135만6000명 중 65만명의 대출금리가 앞으로 3년 안에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로는 136조3000억원 가운데 59조7000억원으로 금리 인상기에 가계의 빚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전환 시점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처음 대출을 받을 땐 고정금리였다가 3~5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금리 주택대출을 받은 차입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135만6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65만명의 대출금리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전환 규모는 올해 2만2000명에서 2017년 15만2000명, 2018년 18만5000명, 2019년 29만1000명으로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대출 금액 기준으로도 올해 1조4000억원 규모의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로 바뀐 데 이어 2017년 11조8000억원, 2018년 19조7000억원, 2019년 26조8000억원이 변동금리 대출로 변경된다.

금융위원회는 “혼합형금리 주택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새로운 고정금리 또는 혼합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며 “혼합형금리 주택대출이 반드시 모두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내년에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섯 차례 이뤄졌으며 이후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짧게는 9일 뒤, 길게는 6개월 뒤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