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납품업체 실질수수료율 최초 공개…백화점 22%·TV홈쇼핑 27.8%
롯데백화점·롯데홈쇼핑이 가장 높아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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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들이 백화점과 TV홈쇼핑(이하 홈쇼핑) 업체에 지불하는 판매 실질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그룹 계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올해 백화점·홈쇼핑 분야 판매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 납품업체가 평균적으로 백화점과 홈쇼핑업체에 지불하는 실질수수료율은 각각 22.0%, 27.8%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수수료율 집계방식을 개선, 2011년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납품업체의 실제 부담을 나타내는 실질수수료율을 공개했다. 실질수수료율은 납품업체의 매출에서 실제 수수료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계약서상 수수료율인 명목수수료율보다 실제 부담을 잘 보여준다.

업체별로 백화점은 롯데백화점(23.8%), 홈쇼핑은 롯데홈쇼핑(33.3%)이 가장 높았다. 상품군별로는 셔츠·넥타이의 실질수수료율이 백화점과 홈쇼핑에서 각각 28.5%, 36.0%를 기록해 가장 많이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의 경우 롯데(23.8%)에 이어 신세계(22.1%), 동아(21.0%), 갤러리아(20.9%), 현대(20.7%)가 20%대를 기록했다. NC(19.8%)와 AK플라자(18.5%)는 10%대 실질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롯데와 최하위 AK플라자간 차이는 5.3%포인트에 달했다.

홈쇼핑의 경우 롯데(33.3%) 외에도 CJ(33.0%), NS(32.1%)가 30%대 실질수수료율을 적용했다. GS(28.7%), 현대(24.7%)가 20%대를 받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 중인 홈앤쇼핑(18.3%)이 유일하게 10%대였다.

상품군별로는 셔츠·넥타이(28.5%) 외에도 남·여정장, 남·여캐주얼, 진·유니섹스 등 의류 품목의 실질수수료율이 20~30%대로 높았다. 반면 레저용품(6.5%), 대형가전(16.8%), 디지털기기(17.7%) 등은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브랜드와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수수료율이 해외브랜드 및 대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내브랜드에 적용되는 실질수수료율은 백화점 기준 23.0%로 해외브랜드(14.7%)보다 8.3%포인트 높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백화점에서 0.6%포인트, TV홈쇼핑은 4.4%포인트 높은 실질수수료율을 부담했다.

국내·외 브랜드간 실질수수료율 차이는 남성정장 부문이 9.5%포인트로 가장 컸다. 대·중소기업간 차이는 백화점은 대형가전(7.0%포인트), 홈쇼핑은 레저용품(18.6%포인트) 부문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백화점과 홈쇼핑 업계 납품업체 전체 실질수수료율은 백화점과 홈쇼핑 계약서상 수수료율인 명목수수료율보다 5.4%포인트 낮게 나왔다. 이는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 과정에서 수수료율 할인도 함께 이뤄진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명목수수료율은 2011년 공정위의 최초 조사 이래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는 백화점(27.4%)과 홈쇼핑(33.2%)에서 지난해에 비해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씩 감소했다.

공정위는 "합리적인 판매수수료율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실질수수료율을 조사해 상세히 공개할 계획"이라며 "올해 6월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계약갱신시점부터 적용하기로 한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 이행여부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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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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