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제정책방향 발표…"국가·국민만 보고 경제의 비상 준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에 경기와 리스크 관리, 민생안정, 구조개혁과 미래대비 3대 과제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29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회의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제여건에 직면해 있어 경제팀은 경제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데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본격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향배가 한층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그간 잘 버텨온 내수 회복세도 꺾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제약되고 최근 들어 경제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부동산시장 등 내부 취약요인이 글로벌 불안요인과 맞물릴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기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위기를 이겨내겠다"며 "내년에는 거시정책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운용해 경기 위축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민생안정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린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해서 고용시장에 온기가 돌게 하겠다"고 밝혔다.

구조개혁과 미래대비에 대해서는 "범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신설해서 추진역량도 강화하겠다"며 "저출산·고령화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돌이켜 보면 우리 경제는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어떤 위기도 우리를 굴복시키지 못했다"며 "오히려 위기를 통해 해묵은 구조개혁 과제를 해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팀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바라보고 한국경제의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하겠다"며 "더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고 경제현장에서 국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 이어진 기자단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대해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환율은 시장에서 정하고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만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런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또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이번 경제정책방향의 유효 기간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제팀은 언제까지다라고 못 박지 않고 하는 동안에는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