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관리 솔루션업체 실리콘마이터스는 작년 16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00억원(42.3%) 증가했다. 5명이 모여 자본금 6억원짜리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매출 1000억원대 ‘스타 벤처’로 등극했다. 직원 수도 140명으로 늘었다. 성공 비결은 연구개발(R&D) 투자다. 엔지니어 인력만 100여명에 달하고 매출의 20%를 R&D에 쓰고 있다.
벤처기업 3만곳 돌파…지난해 매출 216조로 성장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도 벤처기업들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6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벤처기업은 전년보다 4.5%(1350개) 늘어난 3만1260개로 총 매출은 215조9000억원에 달했다. 단일기업으로 치면 삼성(약 300조원)에 이어 재계 2위에 해당하는 셈이다. 스타 벤처도 474개로 1년 전보다 14개 늘었다.

벤처기업은 신기술 개발 등으로 최근 2년 내 기술보증기금 등 벤처확인기관에서 인증받은 업체다.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원(전기장비·1차금속 등 기준)을 넘으면 ‘졸업’한다.

벤처기업당 매출은 69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6%, 11.1% 증가한 3억2000만원, 2억2000만원이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4.6%, 3.2%로 일반 중소기업(3.6%, 2.3%)보다 높았다.

R&D 투자 등을 통한 기술혁신은 벤처기업의 주된 성장동력으로 평가된다. 벤처기업은 매출 대비 평균 2.4%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3.4배, 대기업의 1.6배 수준이다. 기업부설연구소 또는 연구전담부서 설치 비율은 72.6%, 기업당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7.1건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들은 주력 제품의 기술 수준에 대해 22.4%가 세계 최고, 52.1%가 국내 최고라고 평가했다.

벤처기업 대부분은 인력 고용에도 적극적이다. 평균 종사자 수는 23.3명으로 중소기업(2014년 4.0명)의 5.8배 인원을 고용했다. 전체 종사자는 72만8000명으로 국내 전 산업 종사자(1596만3000명)의 4.6%를 차지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글로벌 스타 벤처를 육성하고 성장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