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바이오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펀드와 조직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대표되는 바이오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삼성은 내년 초 실리콘밸리에 바이오 전용 투자 조직과 펀드를 설립하기로 하고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의 출자를 검토 중이다. 펀드 규모는 초기에는 수억달러 수준이지만 몇 년 내 수십억달러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2년부터 실리콘밸리에 혁신 기업을 M&A하는 전담 조직인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와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를 설립해 하만, 루프페이, 스마트싱스, 비브랩스 등 100여개 기업에 투자하거나 M&A했다.

설립되는 바이오 투자조직 책임자는 쿠앙 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이다.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유명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다 3~4년 전 S급(천재급) 인재로 영입된 그는 삼성그룹의 외국인 컨설팅 조직인 글로벌스트래티지그룹(GSG)을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 업체 간 협력 등을 몇 차례 주선하기도 했다.

김현석/남윤선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