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장·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등산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연수원서 워크숍

금융팀 =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원들과 함께 새해 첫날부터 산에 오르며 각오를 다진다.

내년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고, 해외진출과 가계부채 관리 문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첫날부터 직원들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정유년(丁酉年) 첫날, 직원 500여 명과 함께 북한산 등반에 나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해의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고 임직원 상호 간에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은행권이 당면한 현안과 하나은행이 새해 추진해야 할 과제 등에 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신규수익 창출과 비용절감의 구조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일 임원 및 본부 부서장과 함께 서울 남산으로 향한다.

2017년 새해맞이와 함께 민영화 원년의 결의를 다짐하는 임직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역의 각 영업점 본부장들도 인근 산으로 직원들과 함께 등산한다.

이 행장은 민영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 경영경쟁력 제고 방안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일에는 홍유릉을 참배한다.

홍유릉은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창립자 고종황제의 묘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산행 대신 2일 사내에서 예년처럼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오는 6일 경기도 일산연수원에서는 KB금융 계열사 임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신년 워크숍도 진행한다.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끌어들인 KB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KB국민카드의 라이벌 사인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이 특강 강사로 나서 눈길을 끈다.

올해 3월 CEO가 교체되는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비교적 조용하게 한 해를 시작한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2일 시무식으로 정유년 새해의 문을 연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직원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며 새해 첫 영업일을 맞을 예정이다.

금융공기업들도 비교적 차분하게 새해를 맞는다.

행장이 바뀐 기업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새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산행 등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1월 중에 부서장급 직원을 데리고 산행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