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2017년 반도체 차세대 신소재 1위 넘본다"
IMF 겪은 뒤 조선 기자재서 반도체 소재로 눈돌려
일본 센주메탈이 독점하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소재 국산화
매출 600억대·점유율 세계 2위로…소재기업 영토 확장
1999년 문을 열 때 300만원에 불과하던 덕산하이메탈의 매출은 올해 600억원대로 불어났다. 당시 일본 센주메탈이 독점했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소재 ‘솔더볼’을 국산화한 덕분이다.
◆‘글로벌 톱’ 노리는 강소기업
덕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덕산하이메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반도체 업체에 솔더볼 등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1위, 세계 시장에서는 센주메탈에 이어 2위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600억~62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솔더볼은 반도체를 패키징하는 후(後)공정 시 반도체 칩과 전자회로기판(PCB)을 연결,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공 모양의 초정밀 부품이다.
내년에는 기존 솔더볼에 이어 전(前)공정 소재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며 “성능을 개선한 후공정 소재부품뿐 아니라 전공정에 들어가는 신소재 개발도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공정 변화에 따라 기존보다 더 작아진 크기의 솔더볼과 도전볼(컨덕티브 파티클)로 경쟁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솔더볼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R&D 핵심인력이 곧 경쟁력”
이 회장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덕산하이메탈은 순수 개발인력만 60명으로 전체 직원의 약 38%에 달한다”며 “개발 지원 부서까지 포함하면 연구 관련 인력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덕산하이메탈 내 화학소재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설립한 덕산네오룩스도 덕산하이메탈처럼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이 회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정공수송층(HTL), 정공주입층(HIL), 적색인광 등을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소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보유 특허만 400여개에 이른다. 덕산그룹은 이 외에도 반도체 공정 소재(프리커서) 생산업체 덕산테코피아, 응용알루미늄 도금전문 덕산산업 등 분야별 전문업체 6개를 거느리고 있다.
◆반도체·OLED 등 소재 분야 확대
덕산그룹은 또 한 차례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덕산하이메탈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전문경영인도 영입했다. 반도체 전·후공정 소재 외에 자동차 부품 소재, OLED 조명 소재 등의 상용화 계획도 세웠다.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개발 마무리 단계인 반도체 전공정 소재 분야 등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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