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NO" 할 때…젊은 창업자들 새 길 열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NBT가 2014년 선보인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응용프로그램) 쿠후아(국내 서비스명 캐시슬라이드)는 중국 앱 시장을 발칵 뒤집어놨다. 작은 한국 기업이 내놓은 서비스를 중국인 1억명이 내려받았다. 중국 현지업체들이 너도나도 비슷한 앱을 출시했지만 쿠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이퍼커넥트가 개발한 아자르라는 영상 메신저 서비스는 출시 3년도 안 돼 세계에서 1억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안상일 대표(35)는 대학생 때부터 창업해 세 번이나 실패했지만 계속 도전했다.

스마트스터디 창업자인 김민석 대표(35)는 ‘콘텐츠로는 돈 벌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핑크퐁 캐릭터로 해외 시장에 진출,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15억건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내놓은 ‘2015년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이후 기업의 5년 생존율은 27.3%로 전년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열 곳 가운데 일곱 곳이 5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이처럼 기업 생존이 힘들어지고 있지만 청년 기업인의 창업과 글로벌 진출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기존 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업가정신으로 신시장을 일구고 있다.

박수근 NBT 대표(30)는 단순 화면잠금 앱이던 캐시슬라이드를 미디어로 발전시켜 모바일 시장에서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34)는 전화번호만 알면 돈을 보낼 수 있는 혁신적인 송금서비스 토스를 내놨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45)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인수, 창업 3년 만에 매출 4000억원, 기업가치 4조7000억원으로 회사를 급격하게 키웠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 김종갑 센터장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이들이 한국 경제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