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찡뚜언 베트남 전 IT정책보좌관 "베트남 은행 바젤Ⅱ 도입…한국 금융IT에 관심 많다"
핀테크(금융+기술) 분야도 베트남의 떠오르는 시장 중 하나다. 올 2월까지 베트남 정보기술(IT) 정책을 총괄한 찡뚜언 전 베트남 IT정책보좌관(장관급·사진)은 “베트남 은행들이 2018년까지 바젤Ⅱ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며 “위험관리를 위한 고객 정보망 구축이 핵심으로 한국의 금융 IT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은행은 50여곳이다. 상위 10개 은행은 올해 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Ⅱ 도입을 마칠 예정이다. 나머지 중소은행들은 2018년까지 자기자본금, 리스크관리 등 각종 글로벌 금융규제 원칙을 지켜야 한다. 찡 전 장관은 “한국의 금융 IT가 베트남보다 5~10년 앞서 있다”며 “데이터 창고 구축,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 한국의 은행 및 핀테크 회사들의 경험을 공유하려는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에 법인을 운영 중인 신한은행이 작년 말 베트남 중앙은행 초청으로 바젤Ⅱ 도입과 관련한 실무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데이터스트림즈, 피노텍 등 국내 핀테크업체 진출도 활발하다. 한현 데이터스트림즈아시아 대표는 “베트남 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등 그동안 소홀히 한 분야를 확대하면서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경영정보시스템(MIS)을 만드는 등 은행 업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하기 위한 틀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베트남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3%로 한국보다는 훨씬 높지만 인도네시아(5.4%), 필리핀(3.3%)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중소은행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지 은행들은 신용대출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고(高)위험 사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호찌민=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