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도 아닌데…때 아닌 성수기 맞은 컵라면
컵라면 판매가 늘고 있다. 간식으로 인식되던 컵라면이 잇단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제대로 된 식사로 자리 잡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컵라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봉지라면 매출은 16.5%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라면 매출에서 컵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20.8%를 기록했다. 봉지라면 매출 비중은 79.2%로 떨어졌다.

보통 컵라면은 소풍 바캉스 시즌에 많이 팔린다. 일반적으로 2~3분기가 성수기였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컵라면 호황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부대찌개 라면과 콩나물 뚝배기(사진), 베트남 쌀국수 등 프리미엄급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컵라면이 과거와 달리 어엿한 한 끼 식사로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은 기존 컵라면보다 가격이 2~3배 비싸지만 식사용으로 사는 사람이 많아 매출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마트에서 개당 가격이 1000원을 넘는 프리미엄급 컵라면 매출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7%나 급증했다. 일반 컵라면 매출 증가율(13.3%)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컵라면 매출에서 프리미엄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10.7%에서 13.1%로 늘었다. 이마트는 ‘싱글족’ ‘혼밥족’이 프리미엄 컵라면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으며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